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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 사업하기 좋은 아이디어 및 시작 요령

5 분 읽기

By Soobin Son

국경을 넘어 세계인이 하나된 시대가 된지 이미 오래다. 먼 나라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아니라 지구촌 이웃이라 부르는 이유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갈수록 국가간 장벽이 무너지고 있고 디지털 상거래와 전 세계 어디든 배송마저 자유로워졌다. 이런 시대에 국내 시장만을 무대로 사업 영역을 제한하는 것은 어쩌면 우물 안 개구리와 다를 바 없다.

지구촌은 가까운 이웃이지만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은 서로 흐름이 달라 국내 시장의 침체가 해외 시장에서는 반대로 상승세가 될 수도 있어 분산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기업의 성장을 위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해외 시장 진출이 무조건 돈이 많아야 시작할 수 있는 시대도 더 이상 아니다. 요즘은 인터넷 연결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 팬데믹이 시장 판도를 뒤바꿔놓은 것도 크게 한 몫한다.

Oscar Wong / Getty

국경을 넘어 세계인을 고객으로 상대할 해외 시장에서 사업하기 적합한 아이디어와 전통 방식의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점검 사항 등을 알아본다.

안방에서 시작하는 전자상거래

2025년까지 전자 상거래는 글로벌 소매 시장에서 24.5%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0년 한해 동안 20억 명이 온라인으로 다양한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했고, 같은 해 전 세계적으로 거래된 전자상거래 소매 총액은 4조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1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지구촌 사람들이 온라인 구매 횟수와 규모가 커지면서 각종 생필품까지 구매 목록으로 확대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전 세계 어디든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안방에서 지금이라도 누구나 도전해 볼만한 사업으로 꼽힌다. 반대로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와 국내 시장에서 되파는 ‘온라인 리셀링(Online Reselling)’도 해외 시장과 거래하는 일종의 무역업이다. 전 세계가 잠재적인 고객이다.

소셜 미디어 관리

대기업은 자체 부서를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매력적인 콘텐츠를 게시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데 직접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소규모 기업들은 사정이 다르다. 별도의 독립된 부서를 두기 어려울 수 있고 이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전담 직원을 채용하거나 시간 투자도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인스타그램(Instagram) 및 링크드인(LinkedIn)과 같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이용 등 디지털 문화와 친근하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인 기업을 설립해 미국 진출을 꾀하는 해외 기업을 고객 삼아 이들의 소셜 미디어 관리를 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소자본으로 창업해도 고효율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디지털 마케팅 관리

서비스의 범위가 소셜 미디어 관리보다 한층 폭넓다. 다양한 소셜 미디어는 물론이고 각종 검색 엔진마다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페이지 상단에 업체의 웹사이트를 노출시키고 노출 순위를 올리는 이른바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검색 엔진 최적화)’, 사용자가 클릭할 때마다 광고비가 지불되는 ‘페이-퍼-클릭(Pay-Per-Click)’, 웹사이트 및 콘텐츠 개발까지 포함한다. 인터넷 기반의 홍보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어 많은 기업에서 수요가 높은 분야다. 소셜 미디어 관리와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 진출을 꾀하는 해외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면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온라인 비즈니스 컨설팅

특정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고 있다면 온라인 컨설팅 사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자신의 기술과 경험 및 지식을 활용해 고객이 요청하는 전문 분야의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다.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 진출을 꾀하는 해외 기업도 잠정적인 고객이 될 수 있다. 해외 기업이 마주한 언어적인 한계를 해결하면서도 현지 사정에 맞는 대응과 영업 기술 상담으로 이들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을 지원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컨설팅

‘빅 데이터’가 부상하면서 갈수록 많은 기업들은 전반적인 비즈니스 전략 조정을 위해 넘쳐나는 각종 정보들을 사업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움이 될 데이터 분석을 필요로 한다. 특히 국제 시장을 무대로 하는 국제 기업일수록 데이터 분석은 필수지만 외주 업체에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데이터 분석가들은 대체로 큰 소득을 올리는 것은 물론, 특히 초기 자본을 적게 들여 재택 근무로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관세 컨설팅

국제 무역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통관 및 관세에 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세 컨설팅으로 해외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 수입업자와 수출업자를 대신해 상품 수입과 수출에 따르는 번거로움을 처리해주고, 바뀌는 규정을 바로 적용해 벌금을 피하고 화물이 지연되지 않도록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 집중하고 싶은 해외 시장이 있다면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입 업무를 자문하는 전문가로 나설 수 있다.

번역 서비스

온라인 번역 서비스 사업도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집에서 비교적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사업 분야다. 아무리 자동 번역기가 흔해진 세상이라지만 현지 시장의 문화와 정서에 맞게 가장 올바른 번역을 제공하려면 컴퓨터보다는 여전히 사람이 백배 정확하고 낫다.

번역 서비스 사업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집에 컴퓨터와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시작할 수 있고 문서가 아닌 오디오 자료를 번역하려면 별도의 장비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아웃 소싱 서비스

많은 기업이 회사의 업무 일부를 제3자에게 맡겨 수행하는 소위 ‘아웃 소싱(Outsourcing)’ 서비스를 이용한다. 중소기업은 물론 때로 대기업들도 필요에 따라 일부 업무를 외주 업체와 계약해 맡긴다. 해외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거나 또는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에는 현지 시장 적응을 위해 아웃 소싱 서비스 이용을 늘리기도 한다. 해외 기업의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또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에서 아웃 소싱하는 서비스를 연결해주고 분야별로 일자리를 찾는 프리랜서들과 연결해 주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온라인 언어 및 교육

구글 번역기가 아무리 편리하더라도 사업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거래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풍경이다. 사업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언제나 넘쳐난다. 학원을 차리지 않아도 지금은 모든 것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가능해진만큼 유튜브로 교육하거나 스카이프로 언어 또는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는 온라인 교육을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 국내 또는 해외 시장 구분없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시간과 장소 구애도 거의 없다.

온라인 회계·북키핑

기업의 회계 경리 업무 처리는 사업상 반드시 필요한 업무 영역이지만 사업주 입장에서는 가장 골치 아픈 분야이기도 하다.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에서 간편히 처리할 수 있는 북키핑 서비스가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중소기업일수록 관련 업무를 직접 처리하기에는 녹록치 않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해외 기업은 세법에 대한 조언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대로 해외로 진출한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에 거주하며 소득을 올리는 미국인들은 소득세 보고를 할 때 현지에서 미국 세법을 정확히 이해하는 회계사를 찾는데 고충을 토한다. 회계사나 세무사들에게 있어 이들은 블루오션이다. 실제로 한국의 이태원 지하철역 등에는 세금보고 시즌마다 영어로 된 회계·세무 관련 광고가 붙어 있다.

무역업은 영원한 꽃

가장 대표적인 해외 시장 공략 사업 방식은 뭐니뭐니해도 수출입을 통한 전통 방식의 무역업을 꼽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온라인 무역업과 달리 현지 시장을 직접 발로 뛰며 개척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고 위험 부담도 크지만 그만큼 수익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시장 진출에 앞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립해야 낯선 땅에서 이뤄질 물류, 유통 채널, 구매자 찾기 등을 준비할 수 있다.

무역에 필요한  최신 관련 규제나 규정 지침도 익혀야 한다. 국제 통일 상품 분류 체계에 따라 대외 무역거래 상품을 총괄적으로 분류한 품목 분류 코드인 HTS(Harmonized Tariff Schedule)를 토대로 연방상무부가 발표하는 통계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2

해외 시장 사업시 유의점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유의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국가마다 조세법이나 노동법이 다르고 수출입 관련 규제나 금융법에도 차이가 있다. 공략하고 싶은 해외 시장에 따라 투자 비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물류 이동이 제한적이거나 관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고, 국가에 따라서는 외국인의 재산권을 제한하기도 하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가 필수로 요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일부 국가에서는 세금 부담이 늘었고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사회적 불안과 외국인 기업에 대한 공격도 높아지는 반면, 홍콩, 파나마,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국가도 많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규제의 제약보다 더 높은 장벽이 문화적, 종교적 관습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힌두교 국가에서 소고기 판매로 성공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지 코디네이터를 통해 광고 문구와 브랜드 이름을 비롯해 문화적, 종교적 민감도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고, 공략하려는 소비자 계층과 연령, 성별, 생활 습관, 시장 규모 파악도 중요하다.

이외에도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한다면 소득 격차와 높은 물가상승 가능성 등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출구전략 대비까지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이 국내 시장에서 실패했거나 지나친 경쟁에서 탈출하려는 것인지, 새로운 시장 확대를 위하거나, 충분한 수요 파악 때문인지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두는 것이 좋다. 모든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무모한 목표 대신 몇몇 국가를 선택해 좁고 깊게 파는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해외 시장 개척 또는 진출에는 정부의 지원을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방상무부는 19개 정부 기관과 협력한 ‘골드 키 서비스(Gold Key Service)’3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연방소기업청(SBA)도 국가 무역 확장 프로그램인 ‘스텝(STEp)’4을 운영 중이다.